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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대어급 잇단 출사표… 코스피 IPO 내년엔 살아난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0 17:55

수정 2023.12.24 11:39

에이피알 내년 코스피 1호 상장
HD현대마린 내년 상반기 목표
엔카닷컴·플랜텍도 승인 앞둬
조단위 대어급 잇단 출사표… 코스피 IPO 내년엔 살아난다
조 단위 몸값을 노리는 대어급 기업들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내년 초부터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여럿 나오면서 코스피의 기업공개(IPO)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1호 상장으로 유력한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연말이나 내년 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1·4분기 안에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큐브' '널디' '포토그레이' 등 6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피알은 뷰티업계의 '유니콘'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설립, 10년이 채 되지 않지만 올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 규모로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받았다. 이번 상장에서도 몸값 1조원 이상을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몸값이 2조원에 달한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기준가는 26만7000원(19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조9425억원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3·4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 장외시장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조 단위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 것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지난 13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2016년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은 건축기술 전문업체로 선박부품 판매 및 친환경 선박개조 사업 등을 영위한다. HD현대중공업의 사후서비스(AS) 사업을 양수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로 설립됐으나 상장을 앞두고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몸값 3조~4조원을 구상하고 있는 대어급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3338억원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온 데다 조선업이 호황을 맞은 만큼 목표한 몸값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과 철강 설비업체 플랜텍 등이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이다. 엔카닷컴과 플랜텍은 지난 9월과 11월에 각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엔카닷컴 역시 최대 몸값 1조원 이상을 노리는 분위기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피 입성을 공식화하는 기업이 잇따르면서 내년 코스피 IPO 시장은 크게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IPO 시장이 중소형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올해 코스피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5곳(이전상장 제외)에 그쳤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스피 신규 상장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장을 망설였던 대어급 들이 내년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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