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스마일 철강업계'..재밌는 캐릭터에 유머까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1 06:00

수정 2023.12.21 06:00

젊은 세대와 편하고 친근한 소통 원해
철강업계 브랜드 캐릭터까지 만들어
포스코 사원 '포석호' 팔로워가 6만명
현대제철은 '이색 콜라보 영상' 인기
포석호 윈터랜드 방문자가 포스코센터 1층에 꾸려진 '포석호의 윈터랜드' 팝업스토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석호 윈터랜드 방문자가 포스코센터 1층에 꾸려진 '포석호의 윈터랜드' 팝업스토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현대제철 소속 국가대표 남자양궁단과 개그우먼 김민경의 이색 양궁 대결 영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소속 국가대표 남자양궁단과 개그우먼 김민경의 이색 양궁 대결 영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철강업계가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재미있는 캐릭터에 유머 동영상까지 만들어 젊은 세대들과의 '즐거운 소통'에 나서고 있다.


'포석호' 부캐는 'Cheer-Up(철없)맨'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자사 대표 캐릭터 '포석호'의 팝업스토어를 처음 열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로비에서 눈이 내린 듯한 작은 겨울왕국 같은 팝업스토어가 펼쳐진다.

포석호는 포스코가 지난 2021년 만든 대표 캐릭터다.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곰인형을 형상화했다.

포석호는 현재 SNS상에서 포스코 뉴미디어그룹 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8일 기준 6만명에 달한다.

첫 팝업스토어는 '석호의 윈터랜드'로 꾸며졌다. 포석호가 근무하는 포스코센터에 눈이 내린다는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는 콘셉트다. 석호를 형상화한 6m 높이의 대형 조형물과 산타·루돌프 모습의 석호를 만나볼 수 있다.

또 포석호 얼굴 모양의 아이싱쿠키 만들기, 포토박스 등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벤트도 열린다. 크리스마스 인형·텀블러·무드등·수면양말 등 다양한 포석호 굿즈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포석호는 회사 안팎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 5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뮤직페스티벌에서 포석호 부스가 열려 인기를 모았다. 사내에선 포석호가 포항·광양제철소 현장 소통 매개체로 활용된다.

또 이달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선보인 새해맞이 포석호 굿즈는 큰 인기를 모았다. 캘린더·다이어리·행운인형 등 2024년 포석호 시즌그리팅 패키지 3종이 출시됐는데, 4일 만에 펀딩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펀딩수익금은 포스코1%나눔재단에 기부됐다.

포스코는 포석호 캐릭터의 부캐(두번째 캐릭터)로 사람들을 응원하는 '철없(Cheer-Up)맨' 캐릭터도 만들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석호를 활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으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국대와 양궁 시합은 처음이라'

현대제철은 이색 콜라보 영상 등으로 친근한 기업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 소속 국가대표 남자양궁단과 개그우먼 김민경의 이색 양궁 대결 영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현대제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는데, 20일 기준 조회수 10만회를 넘었다.

이번 시합 영상은 게임 준비와 진행과정 내내 발휘되는 출연자들의 유머와 뜻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재미를 더했다. 1.5cm 크기의 아몬드를 활로 맞추는 대결도 흥미롭다.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2012, 2016, 2021년)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소통도 활발하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철강업계 최초로 모바일 뉴스레터 '쇠부리토크'를 발행, 일반 소비자와의 온라인 소통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의 유튜브 공식 계정에 있는 여러 콘텐츠 중에 플레이리스트의 '스틸(STEEL) VIBE', 무한궤도 시리즈의 '철멍주의'는 구독자들에게 신선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스틸 VIBE는 철강 제조 공정 배경의 영상에 박자가 빠른 팝송을 이어붙인 배경 음악으로 만든 콘텐츠다. 내적 동기와 댄스를 유발하는 일종의 노동요이다. 특히 영상에 수록된 곡들은 현대제철 임직원이 직접 큐레이션해 눈길을 모았다.

철멍주의는 철강 제조 공정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5~6분 정도의 시간 동안 무한반복 루프로 상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밀폐형 돔을 배경으로 기획한 첫 번째 푸른제철소의 원료공정 과정을 시작으로 고로 공정, 제강 공정에 이어 연속주조 공정까지 네가지 공정을 소개했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철의 생산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 중독성있는 BGM과 귀여운 캐릭터 등으로 호평을 받고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여자축구단 활약 등 다양한 활동들을 재미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