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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나의 이중생활, 사라 베르나르의 회고록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1 13:24

수정 2023.12.21 13:24

나의 이중생활, 사라 베르나르의 회고록 / 사라 베르나르 / 마르코폴로
나의 이중생활, 사라 베르나르의 회고록 / 사라 베르나르 / 마르코폴로

빅토르 위고의 연인이었던 사라 베르나르(1844~1923)가 직접 쓴 회고록이 출간됐다.

사라 베르나르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최고의 시절을 의미하는 '벨 에포크' 시대를 대표하던 프랑스 연극배우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마지막 사랑이었고, 극작가 장 콕토,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등 당대 예술가들의 뮤즈로도 명성을 떨쳤다.

특히 위고와의 로맨스는 유명하다. 위고는 그녀의 연기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고, 이 눈물 모양의 다이아몬드를 그녀에게 선물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르나르는 사회 현안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유럽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드레퓌스 사건에서 에밀 졸라를 적극 지지했고, 페미니스트이자 무정부주의자인 루이스 미셸을 변호했으며 사형제도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예술계에 미친 그의 영향이 비단 과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영국 소설가 줄리언 반스는 그녀를 모티브로 소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책은 유년 시절부터 첫 미국 여행을 마치고 르아브르 항구로 돌아왔던 1881년까지의 삶을 다뤘다.
아울러 회고록에서 위고와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해 흥미를 자극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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