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악플 지울 시간 일주일 주겠다"..지드래곤, 법정 대응 경고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1 13:54

수정 2023.12.21 13:54

소속사 "명예훼손 게시물 선처없이 강력 대응"
마약 혐의 벗은 지드래곤측 악플러 향해 경고
지드래곤 / 연합뉴스
지드래곤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마약 혐의를 벗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 측이 앞으로 일주일 내 악플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드래곤의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지드래곤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가 대신 입장을 전했다.

조 이사는 "지드래곤은 마약 관련해 어떤 혐의도 연관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라며 "지드래곤은 그동안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로 인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날 공식 입장 보도를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 관련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무혐의 결론에도 아직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물음에 "지드래곤은 증거를 통해 명백히 무죄를 입증했다.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인증하고 사건을 종결했다"라며 "이 외에 어떤 방법을 통해 결백을 증명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악플과 관련해서는 "지드래곤은 여전히 무분별한 악플과 억측 속에서 살고 있다"라며 "지드래곤의 의지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 없지만 되돌릴 수 있다. 지드래곤은 왜곡된 사실과 억측을 묵묵히 견디며 무혐의 입증의 책임을 졌다"라며 "이제는 (악플을 단 누리꾼들이) 각자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다. 이날부터 28일 자정까지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명예 훼손 게시물을 삭제하고 정정해달라.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이사는 이날 지드래곤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신년에 취재진과 팬들 앞에서 직접 인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수사가 종결되면서 혼란스러운 보도가 많았고, 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라며 "양해 부탁드린다. 대신 신년 초에 지드래곤이 직접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지드래곤은 마약 퇴치, 근절을 위한 재단 설립 계획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갤럭시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가 대독한 손편지에서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 한 해 평균 마약 사범이 2만명에 달한다는 것, 청소년 마약 사건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 2만명의 마약 사범 중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명도 안 된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저는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해, 마약 근절을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자 한다.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고,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꽃을 피우면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겠다.
또 아티스트로 컴백해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다.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서로를 사랑합시다"라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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