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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앱 뭐 쓰지"...거래소 '코인 상장' 불붙었다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1 17:05

수정 2023.12.21 17:28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코인) 거래소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최근 코인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소들도 코인을 앞다퉈 상장(거래지원)하면서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시장 내 승인이 점쳐지는 내년 1월까지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 등 원화마켓 4대 거래소가 지난 10월 이후 상장한 가상자산은 68개(중복포함)이다. 코인원이 31개로 가장 많고 빗썸(22개), 코빗(12개), 업비트(3개)가 뒤를 이었다. 코인원은 올해 81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도 올해 40개에 달해, 공격적인 '코인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

'상장 러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코빗이 꼽힌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개발한 코인 위믹스(WEMIX)를 상장한 이달 8일 이후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위믹스 상장 이후 업비트와 빗썸에 이어 거래량 3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빗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2428억원이다. 이중 위믹스의 거래량은 1423억원으로 거래비중이 58.61% 달한다. 코빗은 이달 말까지 거래량, 입금량 순위로 위믹스를 추가로 지급하는 에어드롭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빗썸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1·2위를 달리고 있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을 이달에 전격 상장했다. 테더는 지난 달 말 코인원에서도 상장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1:1로 가치가 연동되는 코인으로, 차익 실현보다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코인을 송금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실명계좌를 개설하면 가상자산을 쉽게 매매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소는 은행 계좌 연동이 쉽지 않아 스테이블코인의 영향이 큰 편이다. 테더는 세계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 3위, USD코인은 시총 7위에 해당한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시스템도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는 현재 테더로 테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테더마켓을 운영하며 14개의 코인을 거래지원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테더마켓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전했다.

'1강 체제'를 고수하려는 업비트도 새로운 코인을 상장하며 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8월에 상장한 세이(SEI)는 최근 24시간 동안 3561억원이 거래되며 업비트 거래량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6월에 상장한 블러(BLUR·5위), 5월에 상장한 수이(SUI·6위), 지난 10월에 상장한 미나(MINA·10위), 이달 12일에 상장한 크레딧코인(CTC·12위)도 거래량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1월 승인되고 시장이 더 큰 강세를 보이면 거래소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랠리가 시작된 지난 10월 빗썸은 '수수료 전면 무료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이어 같은 달 20일 코빗도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덕분에 10%를 밑돌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거래량 기준)은 이날 3시 기준 24.66%로 급등했고, 1%가 안 되던 코빗의 점유율도 5%에 육박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내년에 강세장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그동안 보수적으로 상장 정책을 유지했던 거래소들도 기조를 바꾸고 있다"라며 "점유율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순위를 떠나 거래소들의 파격 행보는 더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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