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HD현대, 2030년 여성채용 30%로... 자녀 초교 진학 전후 '6개월 휴직제'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1 18:00

수정 2023.12.21 18:00

임신·출산하면 1000만원 축하금
정기선 "여성 일하고 싶은 회사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경기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내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경기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내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그룹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 전후 6개월간 사용하는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또 법정 출산휴가(90일) 외에 별도로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와 총 5일의 난임휴가(법정 3일)도 확대, 시행한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하면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21일 HD현대는 이같은 내용의 출산·육아 지원 강화 등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여성 임직원 비율이 낮은 조선, 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들의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포용성을 높이면서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로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사회적으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임신·출산·육아 지원책을 크게 확대했다.

우선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지난달 여성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워킹맘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애로사항을 듣고, 사내 복지제도로 반영한 것이다.

또 HD현대는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도 허용했다. 출산 휴가도 법정 기준(90일)과 별도로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도입했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임직원들을 위해 법정 난임 휴가(3일)에 2일의 추가 휴가를 더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한다. 한달에 5일까지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앞서 올해 1월부터 HD현대는 임직원들의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자녀 1인당 총 1800만 원의 유치원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HD현대는 우수 여성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여성 채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여성 채용 비율은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었다. 아울러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의 정원을 늘린다.
사외 전문가 코칭도 실시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