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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저축은행, 부실 여신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1 18:02

수정 2023.12.21 18:02

지방 건설사 폐업·부도 여파
지방 사업장이 대부분인 중소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지방 건설업체의 폐업과 부도가 증가하면서 이들 저축은행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저하, 열위한 시공사 신용도 등을 고려할 때 중소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가 21일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형 저축은행 47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3.4%에서 올해 6월 말 6.8%까지 급속하게 높아졌다.

요주의이하비율 상승 속도 역시 빨랐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 요주의이하비율은 24.6%에서 41.2%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요주의이하비율은 10.1%에서 51.0%로 각각 뛰었다. 건설업 관련 요주의이하비율도 23.8%에서 34.3%로 증가했다.

47개사 가운데 43개사는 자산규모가 1조원 미만이고, 그중에서도 29개사는 5000억원 미만의 소형사다. 또 30개사는 지방 영업을 하고, 28개사는 지방 단일 영역에서 영업해 지방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매우 높다.


한신평 정호준 연구원은 "부동산 사업장의 부실화 가능성, 요주의이하여신이 고정이하로 재분류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중소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여신 고정이하비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지방 건설업체의 폐업과 부도가 증가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수도권과 대구, 경북, 강원 지역에서 법인 파산사례가 올해 들어 10개월 간 크게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해당 영업구역에서 영업하는 저축은행 25개사의 자산건전성 부담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