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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6명 굶기고 물고문"...구독자 250만 '엄마 유튜버'의 두 얼굴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2 05:38

수정 2023.12.22 08:14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유튜버 루비 프랭케(밑에 줄 가운데),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윗줄 오른쪽)와 가족들. 출처=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유튜버 루비 프랭케(밑에 줄 가운데),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윗줄 오른쪽)와 가족들. 출처=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유명 육아 유튜버가 초등학생 자녀들의 손·발을 밧줄로 묶고 머리를 물 속에 담그고 굶기는 등의 학대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여섯 남매의 육아 콘텐츠를 제작하며 한때 250만 구독자를 모았던 미국의 유명 육아 유튜버가 초등학생 자녀들의 손·발을 밧줄로 묶고 머리를 물 속에 담그고 굶기는 등의 학대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유튜버는 법정에서 자녀를 학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영국 BBC, 뉴욕타임스(NYT) 등은 "유튜브 채널 '에이트 패신저스(8passengers)'를 운영해온 여성 루비 프랭크(41)가 미국 유타주 세인트조지지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는 육아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공유하는 유튜버다.
현재 그의 채널은 없어진 상태다.

프랭크의 아동학대 사실은 지난 8월 30일 12세 아들이 이웃에게 "물과 음식을 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며 드러났다. 아이는 사업 파트너였던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갇혔다가 창문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이웃의 신고로 프랭크의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12세 아들은 굶주린 상태에 헐벗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프랭크의 10세 딸도 집에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아이들의 몸에 테이프로 묶인 자국과 상처도 발견됐다.

법원에 따르면 프랭크는 수개월에 걸쳐 아이들에게 "사악하고 귀신에 들렸다"고 말하며 학대를 일삼았다. 프랭크는 신발을 신은 채 아들을 발로 차고,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어 숨을 쉬지 못할 만큼 잔혹한 수법으로 학대했다. 딸에게는 여름에 물도 주지 않은 채 밖에서 맨발로 달리거나 일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다른 사람들은 물론 책,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제품 접근을 일절 차단하면서 세상과 격리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가출을 하면 손과 발을 밧줄 등으로 묶고 감금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프랭크 측 변호인은 프랭크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프랭크는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브란트가 통찰력을 가졌다고 믿었다"며 "힐데브란트가 프랭크를 남편 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고립시켰고 고립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왜곡된 도덕관념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프랭크의 미성년 자녀 4명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의 남편은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힐데브란트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프랭크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의 맏딸은 SNS에 "정의가 실현돼 너무 기쁘다"고 적었다.
프랭크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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