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짜 망했다"..수능 고사장서 '학교폭력 가해자' 마주쳐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2 07:58

수정 2023.12.22 07:58

광주 여고생, '접촉금지' 가해자와 한 고사장
어머니가 교육당국에 알려 1교시 직전 이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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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한 수험생이 고사장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를 마주쳐 시험을 망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 당시, 광주 한 고교생인 A양은 2학년 때 자신을 괴롭혀 '접촉 금지' 처분을 받은 학교 폭력 가해자 B양을 같은 고사장에서 마주쳤다고 지난 21일 MBN이 보도했다.

A양에 따르면 B양은 복도에서 헤매고 있는 A양을 따라 나와 A양 들으라는 듯 또 다른 가해자 이름을 크게 부르며 찾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A양의 어머니는 교육 당국에 급히 알렸고, A양은 1교시 시작 직전 고사장을 옮겼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긴장해 있던 A양은 이미 심적으로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A양은 "계속 너무 손이 떨렸다.
같이 시험 보는구나. 진짜 망했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현행 수능 업무처리 지침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른 고사실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교육청은 매체에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한 뒤 "관련 사례를 전국의 교육청에 알려 대책을 함께 고민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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