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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요"..수술대 누워있는 82세 환자 머리 '퍽퍽' 때린 中의사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2 17:00

수정 2023.12.22 17:00

4년전 안과 수술하던 노인 왼쪽 눈 실명
웨이보 블로거 폭로..집도했던 원장 정직
폭행 사건 발생한 수술 당시 장면/사진=펑파이신문망 캡처,연합뉴스
폭행 사건 발생한 수술 당시 장면/사진=펑파이신문망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의사가 안과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환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구타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중국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팔로워 209만명을 보유한 한 웨이보 블로거는 지난 19일 광시좡족자치구 구이강 소재 아이얼(愛爾)안과병원에서 발생한 일을 폭로했다.

블로거는 게시글과 영상을 올렸는데, 그가 올린 영상에는 집도의가 안과 수술을 받기 위해 누워있는 환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블로거는 "82세 환자 탄모씨가 수술 과정에서 아프다며 소리를 냈지만 의사는 환자를 위로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환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며 "수술 후 환자는 왼쪽 눈이 실명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4년 전인 지난 2019년 12월12일 이 환자가 국소마취 상태에서 좌안 수정체 적출 및 유리체 절제술을 받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되자 병원 측은 조사에 착수해 당시 집도의였던 원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병원 대표를 면직 처분했다.
또 환자를 거칠게 다룬 심각한 의료윤리 위반 행위를 인정하고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공식 사과했다.


해당 병원 측은 환자를 고의로 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병원 측은 "당시 환자가 국소마취 상태에서 머리와 눈을 손으로 자꾸 만지려 했고 중국어 표준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이강시 보건당국은 "문제의 의사와 면직된 대표 등을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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