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아빠랑도 뽀뽀 안 할 거냐"…초등학생 10여명 성추행한 20대 담임교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4 14:01

수정 2023.12.24 14:01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 담임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피해 아동 수가 5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교 측 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발생한 정황도 파악됐다.

지난 22일 KBS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담임교사인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올해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맡은 반 여학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초 피해 여학생들의 학부모가 경찰과 교육청에 A씨를 신고했다.

특히 학교 측의 자체조사를 통해 당초 경찰에 성추행 신고를 한 학생은 5명이었으나 이후 피해자 수가 배로 늘었다.
이는 학급 전체 여학생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KBS에 따르면 A씨의 성추행은 장기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 학생은 "허리를 옆으로 엄청 바짝 붙이더니 얼굴을 가슴에 기댔다. 당황스러워서 아무것도 못 하고 얼음 상태였다"며 "1학기 후반 정도부터는 그냥 쓰다듬기만 했지만 2학기 되고는 등을 쓰다듬다가 속옷 끈을 만진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 학생도 "뽀뽀하려고 그래서 싫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나중에 아빠랑도 뽀뽀 안 할 거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20대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에게 '탄원서'를 요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KBS 보도화면 캡처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20대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에게 '탄원서'를 요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KBS 보도화면 캡처


해당 교사는 경찰에 입건됐지만, 학부모들은 2차 가해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진술서를 작성할 당시 A씨가 함께 있었다는 것. 또 가해 교사가 학생들을 단체 대화방에 모아 탄원서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가해 교사와 학생 간 분리 조치를 실시했으며 진술서 조작 정황과 관련해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8일 A 씨를 직위해제했고, 경찰은 추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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