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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37kg까지 뺐다"...이온음료로 버텼다는 여배우의 '극한 다이어트'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4 15:30

수정 2023.12.24 15:30

배우 박민영이 극 중 암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뺀 후 근황을 전했다. 사진=tvN(오른쪽), 박민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박민영이 극 중 암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뺀 후 근황을 전했다. 사진=tvN(오른쪽), 박민영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배우 박민영이 드라마 배역 소화를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배우 유지태는 체중을 20kg가까이 증량하기도 했다. 이처럼 몸무게를 급격하게 늘리고 줄이는 극단적 다이어트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박민영은 최근 자신의 SNS에 편안한 옷차림으로 가녀린 쇄골과 어깨라인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암 투병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살을 뺀 박민영은 "캐릭터의 내적 모습과 외적 모습에 디테일하게 접근해 연구했다"며 "단순히 마른 게 아니라 강지원의 막다른 고통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실제로 촬영 중 이온 음료를 마시며 버텼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 섭취량을 크게 줄이고, 그 대신 이온 음료의 수분과 당분, 염분 등으로 버티며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들이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급격하게 체중 감량을 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배우 박성훈은 지난 9~10월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속 냉철한 분석력을 가진 강력반 형사 박상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kg을 감량했다. 배우 이규형 또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속 퇴각을 꿈꾸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의 오른팔이자 책사 역할을 하기 위해 10kg 가까이를 감량했다.

반대로 단시간에 체중을 10~20kg 가까이 늘린 배우들도 있다.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스타 배우 이준혁./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스타 배우 이준혁./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배우 이준혁은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의 무자비한 빌런 주성철 역할을 위해 20kg을 증량했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설득력을 높이려 3개월 만에 20kg을 찌웠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 장동윤도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의 씨름선수 김백두 역을 위해 14kg 정도 증량했다. 배우 유지태 또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의 수사 팀장 조헌 역할을 위해 20kg을 증량했다.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스타 배우 유지태. 출처=BH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스타 배우 유지태. 출처=BH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편, 전문가들은 배우처럼 몸매 관리와 체중 증감량을 전문성을 갖춘 '일'의 일부로 하는 것이 아닌, 일반인이 맹목적으로 따라하면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선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 우리 몸은 이를 비상 상황으로 봐 영양소를 더 축적하려고 한다. 부족한 포도당 대신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근육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이렇게 되면 음식량을 줄여도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아울러 극한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생리불순·무정자증·횡문근융해증 등도 초래할 수 있다. 이 병들은 근육이 파괴돼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인 등이 혈액 속에 쏟아지는데 콩팥이 이를 해결할 범위가 넘어설 때 발병한다. 이로 인해 급성 신장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소화기관에 들어오는 음식의 양이 적으면 장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변비에 걸릴 수 있다. 장이 활발히 운동하지 않으면 배변활동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변비 뿐만 아니라 장을 보호하는 유익균도 감소해 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최강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지면 면역력 저하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몸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 크고 작은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야 한다.
영양 보충을 할 수 있는 식단을 활용하면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게 건강을 지키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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