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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쉬백을 퇴직연금으로? 美핀테크 다양한 퇴직연금 서비스 '눈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05:59

수정 2023.12.27 05:59

국내 퇴직연금 시장 질적 성장 더뎌
다양한 퇴직연금 서비스 개발 '절실'
운용지원에서 벗어나 틈새시장 공략해야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최근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 대안으로 퇴직연금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서비스도 한층 다양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345조8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연평균 14.0%의 성장을 지속하며 양적으로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질적 성장은 더딘 상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노후자금으로서의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도 보다 다양한 퇴직연금 서비스를 개발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 핀테크 기업의 퇴직연금 서비스 사례와 시사점'에서 미국 핀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퇴직연금관련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들은 △고객들이 신경쓰지 않는 캐쉬백을 활용해 적립금 증대를 돕고 △대체투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한편, △퇴직연금 인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금융회사들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지원(로보어드바이저)으로 국한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캐쉬백을 활용한 적립금 증대, 인출전략 컨설팅 등으로 서비스 유형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주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을 위한 자문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이나 서비스 다양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예를 들어 캐쉬백 혜택을 제공 중인 카드사들은 퇴직연금사업자와 연계해 캐쉬백을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 개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미국의 캐쉬백 전문 핀테크인 에보쉐어(EvoShare)의 경우 다양한 호텔, 온라인 쇼핑몰, 오프라인 매장 등과 제휴해 사용자에게 최대 30% 캐쉬백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전환시켜준다. 에보쉐어 앱을 활성화하고 제휴사들 홈페이지 등에 접속한 뒤 결제가 완료되면 미리 설정된 적립금 수령 계좌로 캐쉬백이 송금되는 구조다.

2021년 설립된 미국 핀테크사인 릴리 파이낸셜 솔루션(Lilly Financial Solutions)도 신용·체크카드 사용으로 발생한 캐쉬백을 개인퇴직계좌(IRA) 계좌로 송금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파트타임 직원 특화 퇴직연금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저축여력이 부족한 파트타임 직원들의 퇴직연금 적립 부담을 낮추기 위해 카드 사용에 따른 캐쉬백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 1인당 매년 375~500달러의 캐쉬백 리워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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