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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원인인 물가, 내년에는 정상화된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5 14:06

수정 2023.12.25 14:06

지난 20일(현지시간) 역국 런던 옥스퍼드가의 상점에 할인판매를 알리는 대형 문구가 붙어있다.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역국 런던 옥스퍼드가의 상점에 할인판매를 알리는 대형 문구가 붙어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물가상승세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새해에는 중앙은행들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3년만에 물가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내년 말에 (인플레 둔화라는) 성탄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물가가 급등했던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들의 근원물가지수가 지난 9~11월 2.2% 상승한 것에 주목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내년 말이면 각 중앙은행들의 목표인 2%에 접근하거나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근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고문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내년 마지막 분기 물가상승률이 1.3%, 미국은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같은 기간 영국의 물가도 2.7%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앙은행들은 모두 물가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소속이었던 손더스 고문은 유로존과 미국, 영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빠르게 목표로 돌아올 것으로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노동시장의 열기가 점차 식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닐 두타 이사는 식량과 에너지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에서 벗어나 적응하면서 가격이 안정됐으며 내년에는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디젤유 가격 하락을 볼 때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식량과 식료품 가격 하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문사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글로벌 전략 이사는 “서비스 비용을 끌어올린 임금 상승세는 미국에서 둔화됐다"면서 "국가에 따라 발생과 효과가 차이가 있겠지만 내년에도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금리 인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달 초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타 이사는 "미국 경제와 금융 환경, 기업들의 실적 모두 좋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0.25%p 인하 6회 보다는 적은 3~4회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착륙과 비슷한 느낌이 나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BMO캐피털마케츠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더글러스 포터는 내년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둔화되겠으나 금리 인하와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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