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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중에서는 역시 호랑이"..'50kg' 中동북표범, 백두산 호랑이에 물려 죽어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06:24

수정 2023.12.26 06:24

백두산 호랑이에게 사냥당한 동북 표범의 죽기 전 모습. 바이두 캡처
백두산 호랑이에게 사냥당한 동북 표범의 죽기 전 모습. 바이두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 동북 지역에서 50kg 정도 되는 야생 동북 표범이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채 발견됐다. 두 개체 모두 멸종 위기종으로, 중국에서 국가 1급 보호 동물로 지정된 종이다.

2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제보자는 지린성 옌볜자치주 훈춘의 야외 눈밭에서 성체 표범 한 마리가 야생 짐승에게 물린 듯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 제보자는 "이 표범은 사흘 전 죽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출몰한 적이 있다. 자신보다 더 덩치가 크고 사나운 야생 동물에게 당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지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결과, 표범의 몸무게는 50㎏로, 야생 백두산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생 호랑이와 표범은 각자 영역 의식이 강해 같은 공간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앞서 지난달 중순 훈춘시 반스진의 한 마을에서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잇달아 포착된 바 있다.

호랑이 한 마리가 CCTV에 찍힌 데 이어 일주일 뒤 같은 지점에서 동북 표범의 모습이 포착됐다.


동북 표범의 죽음을 접한 한 현지 주민은 "주변 일대에서 두 마리의 표범이 수십㎞ 떨어진 곳에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며 서식해왔지만, 남은 건 이제 한 마리"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 지린성 일대에 백두산 호랑이와 동북 표범이 각각 60여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10월부터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 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하고 보호에 나섰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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