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무대서 아이들 공연하는데..무기 지닌 여성 '난입'

2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시드니 마이어 뮤직 볼 행사장에서 열린 캐럴 바이 캔들 라이트 공연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던 여성이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주 전역으로 생중계 중이던 대규모 크리스마스이브 행사 무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자가 난입했다가 체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시드니 마이어 뮤직 볼 공연장에서 열린 캐럴 바이 캔들 라이트 행사에서 어린이 캐럴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명의 시위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 중 한 여성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무대를 뛰어다니며 "당신이 캐럴을 부르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쳤다.

공연하던 어린이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보안 요원들은 즉시 시위자들을 무대 밖으로 끌어냈다.

당시 이 행사에 참석한 수만 명 관중은 물론 집에서 생방송으로 무대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이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이 행사는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빅토리아 경찰은 무대에 난입한 여성이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며 이 여성을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또 다른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 보이는 시민 2명의 행사장 출입을 미리 막았다고 밝혔다.

한편, 캐럴 바이 캔들 라이트는 호주 멜버른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리는 행사로 193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매년 야외 공연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 촛불을 켜고 함께 캐럴을 부르며, 국내외 유명인들의 라이브 공연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펼쳐진다.

[e-mail]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