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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나홀로 집에' 케빈?..美서 비행기 잘못 탄 6세, 엉뚱한 곳에 내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06:52

수정 2023.12.26 06:52

스피릿 에어라인즈 여객기/사진=연합뉴스
스피릿 에어라인즈 여객기/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할머니 집에서 보내기 위해 홀로 여행길에 올랐던 6세 어린이가 비행기에 잘못 탑승해 엉뚱한 장소에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피릿 에어라인은 이날 동반자가 없이 필라델피아에서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로 이동할 예정이던 A군(6)이 올란도행 비행기에 잘못 탑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트 마이어스와 올란도는 160마일(257km) 떨어져 있다.

당시 A군은 할머니 마리아 라모스를 방문하기 위해 동반자 없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A군은 직원의 보호 아래에 있었고, 착오를 발견하자마자 가족과 즉각 연락을 취했다"면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군의 신원과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A군의 할머니인 라모스는 "그들이(항공사 측이) '아이가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고, 비행기를 놓쳤다'고 했다"며 "나한테 체크인 표가 있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비행기 안으로 달려가 승무원에게 내 손자가 어디 있느냐, 당신에게 인계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승무원은 아이를 데리고 탄 적이 없다고만 말했다"고 덧붙였다.


A군의 가족들은 "필요한 서류와 함께 어린이를 비행기 승무원에게 인계했는데, 영문을 알 수 없게 엉뚱한 항공편에 오르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라모스는 "나중에 항공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손자가 올란도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고 싶다.
아이의 엄마가 서류와 함께 승무원에게 아이를 인계한 뒤에 승무원이 아이를 혼자 가게 둔 것이냐. 왜 아이가 혼자 잘못된 여객기에 올랐느냐"고 질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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