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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64만명→25만명 '뚝'…35세 이상 출산율만 올랐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12:00

수정 2023.12.26 12:00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1년에 태어나는 신생아의 수가 불과 20년 사이 40만명 급감했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은 25~29세에서 크게 떨어진 가운데, 35~39세 구간에서만 증가했다. 저출산 문제는 앞으로가 더욱 암울하다. 결혼 건수가 약 14만건 줄고, 초혼 연령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래프=통계청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그래프=통계청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출생아 64만명→25만명 '뚝'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저출산 통계지표' 주요 지표(안)에 따르면 2000년과 2022년을 비교해 볼때,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64만89명에서 24만9186명으로 약 40만명 가량 급감했다. 합계출산율은 1.48명에서 0.78명대로 떨어지며 전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000년도에 150.3명을 기록했던 25~29세 출산율은 2022년 24.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20~24세 출산율도 39.2명에서 4.1명으로 떨어졌다. 30~34세 출산율은 2000년 84.1명에서 하락 전환해 2022년 73.5명을 나타냈다.

반면 2000년 17.6명에 불과했던 35~39세 출산율은 2022년 44.1명까지 증가했다.

혼인 건수 역시 급감했다. 2022년 33만2090건이던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1690건으로 약 14만건 줄었다.

이 기간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 29.28세·여성 26.49세에서 남성 33.72세·여성 31.26세로 많아졌다.

앞으로 더 암울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된 모습이다. 통계청 사회조사(2022년)를 보면 10명 중 6명 가량은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도 2명 중 1명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혼 남녀의 주된 사유가 달랐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미혼 여성의 결혼하지 않는 이유 1위는 '결혼과 일을 잘 하기 어려워서(23.3%)'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결혼자금 부족(22%), 출산과 양육 부담(12.5%) 순으로 조사됐다.

미혼 남성은 '결혼 자금 부족(35.4%)'를 1위로 꼽았다. 이어 '결혼과 일을 잘 하기 어려워서(15.2%), 출산과 양육 부담(9.3%)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 연령이 올라가다보니 난임 검사를 하는 부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난임검사 지원 현항을 보면 2018년 11만6462명에서 2022년 14만2572명으로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10년새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학교급별 사교육비(학생 1인당 사교육비)를 보면 2013년 초·중·고 모두 20~30만원대였으나, 작년에는 고등학교 46만원, 중학교 43만8000원, 초등학교 37만2000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내년 저출산 지표 최종 공개
통계청은 우리나라 저출산 대응을 위해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를 개발 중이다.
출산력, 혼인력 등 출산현황, 양육·돌봄 등 결정요인, 가족정책 등 3대 영역과 하위 11개 부문으로 나누어 관련 세부 지표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최종 공개를 목표로 관련 지표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주요 지표(안)을 우선 제공해 우리나라 저출산과 인구 감소의 시급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관련 부처의 시의성 있는 정책 추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저출산과 인구위기 대응 정책의 실질적 자료제공이 가능한 지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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