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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은행, 2008 금융위기 이후 최다 감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16:12

수정 2023.12.26 16:12

미국 뉴욕시 맨해픈 월가의 황소상.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시 맨해픈 월가의 황소상.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해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가장 큰 규모인 6만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세계 금융계는 2년 연속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자 인력 감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실시한 자체 집계에서 올해에 상위 20개 은행에서 6만1905명이 감원되면서 지난 2007~08년 당시의 약 14만명 이후 가장 많은 직원들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는 소형은행이나 감원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어서 실제 은행 종사자의 실직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세계 주요 은행들의 감원 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회복되면서 채용된 인력 규모와 맞먹는 것으로 금융 헤드헌팅업체 실버마인 파트너스의 리 세커 사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안정과 투자, 성장이 없어 추가 감원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스위스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로만 가장 많은 1만3000개 일자리가 필요가 없어졌으며 앞으로 중복되는 직종들이 추가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BS와 크레디스트스위스 다음으로 감원이 많은 은행은 미국 웰스파고로 전세계에서 직원 1만2000명이 떠났다. 찰리 샤프 최고공영자(CEO)는 퇴직금 1억8600만달러(약 2408억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추가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씨티그룹이 5000명,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4800명, 4000명 감원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도 각각 3200명, 1000명을 감원하는 등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올해 최소한 직원 3만명을 줄였다고 FT는 전했다.

실버마인의 세커 사장은 매출이 이전과 같지 않고 지나치게 확장한 것도 있지만 비용절감이 가장 큰 감원 이유라고 설명했다.

FT는 감원이 많았던 2015년과 2019년의 경우 유럽에서 금리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요인이었으나 올해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뉴욕 월가에서 감원자의 절반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반면 HSBC와 독일 코메르츠방크,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의 경우 지난 수년간 직원을 줄인 탓에 올해는 감원이 없었다.


이 신문은 은행들이 갈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투자은행들의 영업이 다시 회복되지 않는 한 새해 글로벌 은행 일자리 전망이 올해에 비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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