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동종(銅鍾)'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문화재청이 26일 밝혔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0년만에 국보로 승격된 내소사 동종은 정교한 장식과 섬세한 기법으로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유물이다.
높이 103㎝, 입지름 67㎝의 이 동종은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표작으로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키가 가장 크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이 종은 '한중서'라는 이름의 장인이 1222년 약 700근(약 420㎏)의 무게로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내소사 동종은 한국 범종의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며 "봉안처, 발원자, 제작장인 등의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밖에도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총 5건의 유물을 이번에 보물로 지정했다.
1924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발굴 조사에서 나온 금령총 허리띠는 길게 늘어뜨리는 장식 부분인 드리개가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것보다 짧은 점이 특징이다.
또 경주 서봉총에서 나온 금 허리띠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유물로, 출토된 장소가 명확하고 신라의 금 허리띠 제작 기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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