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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멍'부터 '식도락'까지… 전국 최고의 어촌은 어디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18:20

수정 2023.12.26 18:20

해수부·어촌어항공단 추천 4곳
체험·숙박 모두 훌륭한 '서산 중리'
서울서 한시간 거리 '인천 포내'
조용한 바다 즐기려면 '속초 장사'
제철 수산물 가득한 '남해 유포'
충남 서산 중리마을의 감태초콜릿 만들기 체험
충남 서산 중리마을의 감태초콜릿 만들기 체험
경남 남해 유포마을 전경
경남 남해 유포마을 전경
연말 '물멍'(물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활동)과 함께 한해를 정리할 수 있는 어촌 마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추천하는 일등어촌이 인기다. 일등어촌은 어촌관광 서비스 품질과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어촌관광사업 등급결정'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마을을 말한다. 관광, 안전, 위생 전문가가 어촌체험휴양마을의 환경·안전·위생과 체험, 숙박, 음식 등을 평가하고 등급을 결정한다. 어촌 마을별로 특색있는 체험, 조용한 숙소, 식도락 등 각각의 장점이 있어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을 찾기에 좋다.

■감태초콜릿 만들며 새로운 달콤함을

26일 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올해 부문별 일등어촌으로 선정된 4개의 마을에서는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우선 2023년 체험·숙박·음식 전 부문에서 일등어촌으로 선정된 충남 서산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은 세계 5대 갯벌에도 뽑힌 가로림만에 위치한다. 청정의 갯벌에서는 감태와 바지락, 낙지 등이 많이 난다. 특히 감태는 중리마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겨울 갯벌에서만 채취할 수 있다. 마을에서 직접 채취하고 HACCP 인증을 받은 가공공장에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겨울이라 갯벌체험을 직접 하긴 어렵지만 감태로 만든 수제비를 맛보고 감태초콜릿 만들기 체험을 하며 새로운 달콤함도 맛보자. 마을에서 운영하는 수산학교와 카라반에서 하루 묵어가길 추천한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서울과 가까운 인천 중구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서울에서 한시간가량 거리로 바다를 보여 영종대교와 무의대교를 달리다보면 시원하게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드넓은 하나개 해수욕장이 시선을 끈다.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과 소라껍데기로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보는 체험이 인기가 있다. 포내마을에는 워케이션을 위한 공유오피스도 있어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다른 준비는 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바다에 맡겨두고 노트북만 챙겨서 포내마을로 떠나보자.

■어촌계펜션에서 다양한 체험도

유명 관광지 인근에 있으면서 관광객으로 너무 북적이는 곳은 피하고 싶다면 숙박부문 일등어촌인 강원 속초 장사어촌체험휴양마을로 떠나보자. 속초의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속초해수욕장, 영랑호와 10분 거리에 있으면서 비교적 조용한 장사항에 위치한 마을이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펜션에서 바라보는 '오션뷰'는 그 자체로 힐링을 선사한다. 4인실에서 8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객실이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어촌계펜션을 이용하면 바다캔버스만들기, 바다키링만들기체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일품인 '커피장사'에 들려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해보자.

어촌여행이 더 특별한 이유는 살이 가득 차고 맛이 최고조에 이른 수산물을 현지에서 바로 맛볼 수 있어서다. 산과 바다를 겸비해 싱싱한 수산물과 농산물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경남 남해 유포어촌체험휴양마을에 방문하면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남해 지역에서 주로 많이 나는 우럭조개는 1~6월이 제철이다. 쫄깃한 식감에 비린내가 나지 않아 인기가 좋다.
마을 사무소 내의 식당에서 문어, 바지락 등 수산물을 듬뿍 넣고 끓인 우럭조개 칼국수를 맛보면 입속 가득 퍼지는 바다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마을은 바다가 보이는 그린리모델링으로 에너지절약형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여행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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