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선민후사…불출마" 국민 우선·기득권 포기 '고강도 쇄신' 예고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19:53

수정 2023.12.26 19:53

韓,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거야 직격
대통령과 여당 등 관계…'수직' 아닌 '동반자' 강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을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역구 출마도, 비례대표 입성도 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를 두고 50세의 정치신인으로서 비대위원장 위상의 과실을 따 먹기보다는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솔선수범을 보임으로써 정치적 욕심보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을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역구 출마도, 비례대표 입성도 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를 두고 50세의 정치신인으로서 비대위원장 위상의 과실을 따 먹기보다는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솔선수범을 보임으로써 정치적 욕심보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사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 대신 '선민후사(先民後私)'라는 단어를 썼다. 여기에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천의 전제조건으로 못박았다.

사실상 기득권 포기를 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총선 승리에 올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인이 '쇄신'이라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한 비대위원장은 약 12분간 이어진 수락 연설에서 '동료시민'이란 단어를 10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나라 미래만 생각…용기 있게 헌신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동료 시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지만, 내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며 "여기 계신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강력한 시대정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2.21.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2.21.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또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정말 그런 세상이 와서 동료시민들이 고통 받는 것을 두고 볼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강력한 시대정신"이라고 규정하며 "우리가 그 운동권 특권정치를 대체할 실력과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라고 동료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 하면 되는 것…'김건희 특검법' 당에서 논의"

그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당에서,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른바 '수직적 당정관계'란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는 기관이다. 거기서 수직·수평적 얘기가 나올 게 아니다.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민심을 얻기 위해 확실하게 당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인선으로 초선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48세로 한 위원장보다 2살 적다.
서울대, 사법고시(35기) 출신이라는 점이 한 위원장과 같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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