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0대 남녀에 '경복궁 낙서' 지시한 이 팀장..이틀 뒤 대구지하철도 노렸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07:39

수정 2023.12.27 07:39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라고 쓴 낙서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라고 쓴 낙서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0대 남녀에게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이 팀장'이 범행 이틀 뒤 대구 지하철역에도 낙서를 의뢰한 걸로 드러났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팀장'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18일 또 다른 10대 청소년에게 대구 지하철역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16일 새벽 임모(17)군과 B양(16)에게 스프레이로 경복궁을 훼손하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특히 당시 상황은 경복궁 낙서는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나선 상태였다.


18일 오전 7시경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10대 청소년에게 접근한 뒤, 사는 곳을 물었고 대구에 거주한다고 하자 새벽 시간대 지하철역 통로를 찾아가 낙서를 하라고 지시했다. 아무 지하철역이나 상관없다며 설득했고, "마스크와 모자 쓰고 하면 걸릴 일 없다"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해당 청소년이 범행을 망설이다 포기하면서 대구지하철 낙서 테러는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이달 16일 임군과 B양에게 경복궁 담장 등에 낙서를 의뢰하며 '영화 공짜' '○○○티비' 등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언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자신이 해당 사이트 운영자라고도 소개했다.

경찰 조사에서 임군은 "이 팀장이라는 사람이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해당 낙서를 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고 의뢰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미성년자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군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마친 뒤, 임군에게 10만원을 입금한 계좌의 소유주가 A씨가 맞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을 소개한 대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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