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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던 '나의 아저씨' 이선균, '기생충' 정점까지 연기인생 20년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2:38

수정 2023.12.27 14:51

[CJ엔터테인먼트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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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나 살릴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 놓은게 너야.” “난 ..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이제 진짜 행복하자.”(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전국민을 위로했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오늘(27일) 지난 2009년 결혼한 동료 배우 전혜진과 아들 둘을 남기고 먼저 하늘로 갔다. 향년 48세.

이선균은 정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넓은 영역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기생충’ 이후 외국 관객도 주목한 ‘꿀성대’로 유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1기 출신으로 졸업 후 한동안 백수 생활을 하다가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연인들’에서 이윤성의 남동생 배역으로 TV 신고식을 치렀다.

2005년 이윤정 PD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MBC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2007년 이 PD의 히트작 ‘커피프린스 1호점’과 김명민과 주연한 ‘하얀 거탑’이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며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다. 2010년 공효진과 함께 연기한 드라마 ‘파스타’가 성공하며 로맨스 드라마의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인기에 힘입어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또 2020년에는 비영어권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40대 중반에 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파주’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악질경찰’ ‘킹메이커’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킬링 로맨스’와 ‘잠’을 선보였다.

이선균은 올 1월 방영된 12부작 SBS 드라마 '법쩐' 촬영 당시 회당 2억원을 받을 정도로 몸값도 치솟았다.
여행 예능 ‘아주 사적인 동남아’에서 친근한 면모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10월 불거진 마약 투약 혐의로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21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행복의 나라’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마약 문제가 불거지며 개봉 일을 잡지 못한 상태로 고인의 유작이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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