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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실일 많은 연말연시...하루 음주하면 O일은 쉬어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06:00

수정 2023.12.28 06:00

인식 낮지만 담배하고 같은 1급 발암물질인 '술'
술과 담배 똑같이 해롭다 응답률 30%대에 그쳐
가급적 덜 마시고, 술 마셨다면 3일은 쉬어줘야
연말연시 회식자리에서 직장인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연말연시 회식자리에서 직장인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연말연시에는 회식이나 각종 모임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술을 마실 일이 많다. 연속으로 잡힌 저녁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일주일 동안 연속으로 음주를 하는 날도 있고, 술을 마시고 싶지 않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술, 담배와 같은 1급 발암물질

담배는 최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며 금연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술은 아직도 권하거나 담배 만큼 해롭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2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율은 2020년 기준 전체 78.1%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0년 전체 79.1%와 큰 변화가 없었다. 술에 대해 관대하고 음주로 인한 보건·사회·경제적 폐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술은 1% 이상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를 말한다. 우리 몸에 드어간 술은 소화기관에 흡수되고 간에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한다. 체질적으로 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과음 등으로 분해 능력이 부족한 경우 홍조, 두통, 어지럼증 등 신체에서 독성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있지만 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지나친 음주는 뇌, 심장, 소화기. 신장, 호흡기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우울, 기억상실, 학습장애 등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또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부터 주취폭력, 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거절하려면 눈치를 봐야하는 것도 현실이다.

실제로 국림암센터의 대국민 음주·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에서 1급 발암물질 인식에 담배는 88.5%가 응답했지만 술은 33.6%에 불과했다. 술과 담배가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週 1회, 3일은 술 쉬어야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은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급 발암물질이지만 여러 규제가 많은 담배에 비해 패키지도 예쁘게 나오고 여러 미디어에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데이트를 할 때 마시는 등 다소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과음이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지만 소량의 음주도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강에 안전한 음주는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연말연시 술 모임에 빠지기 어렵다면 세계보건기구의 저위험 음주량인 남성 40g, 여성 20g을 기억해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량을 알고 넘지 않도록 하며 기저질환이 있거나 알코올에 거부 반응이 있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 횟수는 주 1회 이하로 하며 음주 후 3일은 금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때에는 식후 먹도록 하며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선택해 천천히 나눠 먹도록 하며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건배사, 파도타기 등 음주를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음주문화가 아니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술을 섞어 먹거나 강요하지 않도록 하며 불필요한 술자리나 먹지 못하는 술은 본인을 위해 거절할 줄 알고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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