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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무기주문 급증, 2년새 10% 넘게 증가...K-방산 도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05:28

수정 2023.12.28 05:28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전세계 무기 주문이 지난 2년 사이 10% 넘게 급증한 가운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국 방산업체들이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를 꺾고 호주 차기 장갑차로 최종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전세계 무기 주문이 지난 2년 사이 10% 넘게 급증한 가운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국 방산업체들이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를 꺾고 호주 차기 장갑차로 최종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대만해협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무기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사이 10% 넘게 급증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의 무기주문이 늘면서 한국 방산업계가 혜택을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 무기 주문, 지난해말 사상최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와 자체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자체 분석 결과 세계 최대 군수업체들인 미국 군수업체들은 물론이고, 영국 BAE시스템스,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전세계 15개 주요 방산업체들이 미처 소화하지 못한 무기 주문 규모가 지난해 말 7760억달러로 2년 전 7012억달러에 비해 11%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들 15개 군수업체 무기 수주가 대폭 증가한 가운데 SIPRI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세계 군비 지출은 3.7% 증가한 2조240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15개 방산업체의 밀린 주문규모는 7640억달러에 이른다.

각국 정부가 주문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소화해내기 불가능한 규모의 주문 적체다.

방산업종 주가도 급등


방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산업체 주식으로 구성된 MSCI 글로벌 방산업종 지수는 지난 1년 사이 25% 급등했다.

또 유럽 증시의 유럽스톡스 항공·방산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50% 넘게 폭등했다.

방산업 상승세는 각국의 군비 지출이 앞으로 수년 동안은 지금의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낙관을 방증한다.

한국 무기수출, 2000년 31→ 작년 9위


유럽의 군비지출은 최소 3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탄약 등을 지원한 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주문과 군비확장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FT 분석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규 주문은 사상최대 증가세를 기록했고, 밀린 주문은 2020년 24억달러에서 지난해말 152억달러로 폭증했다. 6.3배 폭증했다.

K-9자주포를 생산하는 한국 최대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관련 수주, 특히 폴란드 수주로 혜택을 크게 입었다.

한국 방산 규모는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무기 수출 급증에 힘입어 지난 2년간 순위가 껑충 뛰었다.

SIPRI에 따르면 2000년 31위에 불과했던 한국의 무기수출 규모는 지난해 세계 9위로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우크라이나전 최대 수혜주는 레오파르트 전차를 만드는 독일 라인메탈이다.

라인메탈 주문 적체 규모는 2020년 148억달러에서 지난해 279억달러로 88%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밀린 주문 규모가 325억달러로 더 늘었다.

무기 공급은 되레 감소


주문이 밀리고 있지만 공급 확대는 요원하다.

공급망 차질,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설비 대규모 확충이 어렵다.


SIPRI가 매출 100대 방산기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매출은 외려 전년비 3.5% 줄어든 5970억달러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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