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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車개발방식 바꾼다…혁신 R&D 전담조직 '신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10:47

수정 2023.12.28 13:55

'R&D 역량 결집' 조직 개편 추진
내년 초 세부 개편안 공개
김용화 CTO 고문으로 물러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 등 경영진이 올해 1월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신년회를 열고 있는 모습.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 등 경영진이 올해 1월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신년회를 열고 있는 모습.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1월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1월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전면적인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이번 R&D 조직 개편은 기존의 차량 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어온 김용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경쟁 심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등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전사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소프트웨어(SW)센터인 포티투닷(42dot)과 현대차·기아 내 조직인 CTO(Chief Technology Officer), GSO(Global Strategy Office), SDV본부 등이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다만 조직 분산 및 리더십 이원화로 인해 발생하는 혁신 전략의 일관성 부족, 협업 체계의 복잡성 등이 연구개발 속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고,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기술 개발을 총괄했던 김용화 CTO는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지난 3월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의 후임으로 기술개발 총괄 사장으로 취임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뉴스1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뉴스1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 간 시너지 통해 SDV를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내년 1월 내 세부적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확대와 SDV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025년까지는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DV는 휴대폰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통해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이 자동차도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이른바 '달리는 컴퓨터'로 대전환을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장 및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SDV는 차량 개발에도 적용돼 기존의 개발 방식을 완전히 바꿀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디커플링, 모듈 아키텍처, 아키텍처 표준화 등 3가지를 꼽고 관련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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