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전자' 쏠림현상까지...내년 '온디바이스 AI' 난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9 06:00

수정 2023.12.29 06:00

[파이낸셜뉴스] 연말 삼성전자가 증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시가총액 465조원의 우량주임에도 연일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8만전자' 돌입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대부분 수급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업종이 연말 연초 주도 테마로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의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두 달 새 16% 껑충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거래 마지막날이 다가올수록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종가 기준 7만8500원까지 거래되며 7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10월 30일에만 해도 6만73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두 달여 만에 16.64%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800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긴축 구간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줄였다. 지난해 말부터 비중을 확대했으나 과거 대비 지분율이 높지 않아 확대 여력은 남아있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과 AI 관련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반등할 여지가 있어 코스피 PER을 결정할 것"이라며 "쏠림현상이 강화된다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의 소외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제주반도체
사진=제주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대장주 주목
최근 증시 주도 테마로 떠오른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세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조기 공개하고 1월 30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갤럭시 S24의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가 처음으로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라는 점이다. 실시간 통화 통역, 이메일 요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AI를 공동 개발 중인 애플도 내년 9월 아이폰16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부터 AI 스마트폰이 침체된 글로벌 모바일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KB증권은 2027년까지 연평균 AI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이 83%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률 3.3%를 25배 상회할 것이라고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27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2000만대로 2023년 4600만대 대비 11배 늘고 2027년 AI 스마트폰 보급률도 40%에 달해 2023년 4% 대비 1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AI 기능 탑재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가전, 자동차, 보안, 헬스케어 등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온디바이스 AI가 팽창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같은 성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 칩 관련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 업체들의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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