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중국발 규제 리스크에 휩싸인 K-게임..주가 향방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9 06:00

수정 2023.12.29 06:00

‘KRX 게임 TOP 10 지수’ 구성 종목 시총 30조 흔들

K-게임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판호 발급 청신호
크래프톤 지스타 메인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 지스타 메인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발(發) 규제 리스크에 휩싸인 K-게임에 대한 긍정적 주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오는 1월 22일 중국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신규 규제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지만, 지난 22일 공개된 규제 초안에 비춰봤을 때 국내 게임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 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29조2433억원이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광전총국)이 온라인 게임 규제 초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21일 당시 지수 구성 종목의 시총 30조5294억원이 깨진 것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KRX 게임 TOP 10 지수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넥슨게임즈 △NHN △컴투스 △네오위즈(시총 규모 기준) 등 10개 게임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크래프톤(약 9조3340억원)은 규제 발표 당일 13.77% 떨어지면서 1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종가 기준 19만3600원까지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게임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중국 내 서비스하는 ‘화평정영(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관련 기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온라인 게임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규제안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게임을 지목하고 있는 반면 화평정영은 스킨판매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ARPU가 낮다”며 “규제 이슈가 국내 게임사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중국 당국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블소2)’과 위메이드의 ‘미르M’ 등에 대한 신규 판호((版號, 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한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블소2 등 국내 게임사들 게임이 또 한 번 외자판호를 획득하며 내년에도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선임연구원도 “규제 초안을 발표한 22일에는 외자판호 40건, 25일에는 105건의 내자판호가 발급됐다”며 “2019년 당시 중국 정부가 진행한 탄압에 가까웠던 규제 기조와 다른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위메이드와 관련 또 다른 대형 게임인 ‘미르4’ 추가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위메이드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올렸다.
임 연구원은 “미르M이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함에 따라 미르4도 다음 외자 판호 발급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신규 규제안으로 인해 기존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수정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미르 지식재산권(IP)이 중국에서 가진 독보적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과금을 낮춘 BM으로 나오더라도 흥행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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