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걸프 6개국과 FTA 타결… 新중동붐 기회 열렸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18:47

수정 2023.12.28 18:47

GCC와 12개 분야 포괄적 경협
中·日보다 먼저 오일머니 선점
車·방산 기업 수출경쟁력 강화
에너지 자원 안정적 확보 기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걸프협력이사회(GCC)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걸프협력이사회(GCC)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국 협력기구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보다 먼저 GCC와 협상이 타결되면서 향후 자동차·방산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기반도 구축될 전망이다.

■15년 만에 GCC와 FTA 타결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서울에서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GCC 사무총장과 이 같은 내용의 FT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2008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GCC는 지난 1981년 5월 페르시아만 안의 6개 아랍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이 역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다.

한·GCC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5번째 FTA(협상 타결 기준)다. 아랍권 국가로는 지난 10월 타결한 한·아랍에미리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한 국가 간 협정이 됐다. 이번 협정은 별도의 경제협력 챕터를 통해 12개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경제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에너지·자원, 바이오경제,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산업, 시청각서비스 등 6개 협력분야의 경우 개별 부속서를 채택하는 등 세부 협력방안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나머지 6개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농·임·수산업, 건설 인프라, 항공서비스, 기업방문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와 GCC 측은 교역 시 전체 상품에 적용해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해 나간다. 우리나라는 GCC 회원국들로부터 들여오는 전체 1만2242개 품목 중 10년 내 1만581개(전체 수입액 비중의 4.7%), 20년 내 1만1012개(전체 수입액 비중의 20.7%)까지 단계적으로 관세 철폐를 확대한다. 마찬가지로 GCC 측도 우리나라로 전체 수입품목 7879개 중 10년 내 3621개(전체 수입액 비중의 7.7%), 20년 내 6024개(전체 수입액 비중의 20.3%)까지 관세 철폐 대상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방위산업·K콘텐츠 확대 기대

적용품목별로 GCC는 우리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기계류, 화학제품 및 무기류 상당수와 농·축·수산물 등에 대한 관세를 없앤다. 무기류의 경우에도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철폐됨으로써 그간 방위산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온 중동시장에 대한 무기 수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GCC로부터 들어오는 천연가스·석유제품·알루미늄 등의 주력 생산품(원유 제외)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다. 원유 분별 증류 시 나오는 탄화수소 혼합물 '나프타'의 경우에는 관세를 50% 감면해주기로 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생산원가가 낮아짐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당국은 또 GCC측 농산품의 경우 국내 생산이 없는 대추야자, 홍차 등 품목 위주로만 개방함으로써 국내 관련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서비스 시장의 경우 GCC 측은 영화·비디오 배급서비스, 의료 및 치·의료서비스 등에서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협정 대비 높은 수준으로 개방했다.
산업부는 'K콘텐츠' 및 '한류 확산'과 한국 의료기관의 중동진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