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엘니뇨로 연말 폭설·폭우, 새해 1월에도 지속된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31 06:44

수정 2023.12.31 06:44

[파이낸셜뉴스]
태평양 수온이 높아지는 기상이변인 엘니뇨로 인해 전세계 폭설과 폭우가 2024년 1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각 기상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2023년 12월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케냐의 타나삼각주 지역 시리키쇼 마을이 물에 잠긴 가운데 아이들이 조각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
태평양 수온이 높아지는 기상이변인 엘니뇨로 인해 전세계 폭설과 폭우가 2024년 1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각 기상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2023년 12월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케냐의 타나삼각주 지역 시리키쇼 마을이 물에 잠긴 가운데 아이들이 조각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


2023년말 전세계에 폭설과 폭우를 부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2024년 새해 1월에도 이같은 기상 이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엘니뇨는 바람에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홍수와 가뭄을 부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엘니뇨는 기후변화 여파로 그 충격이 더 클 것으로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6월 이후 전세계 기온이 매월 사상최고를 갈아치우면서 2023년 전세계가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엘니뇨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미국 서부 해안도 심각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이 주말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저지대 침수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인주 등 동부연안 지역이 강력한 폭풍에 직면한 바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엘니뇨가 기상 변동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위도 지역의 대기순환 패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서도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전역이 물난리를 겪고 있고,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을 오가는 도버해협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서 유로스타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유로스타는 30일 오후 런던과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네덜란드는 홍수를 예상해 범람 차단벽을 높였다. 인접국 독일에서 강변지역이 침수된 뒤 나온 조처다.

독일은 라인, 엘베, 루르 강 등 주요 강이 범람했고, 함부르크 일부는 물에 잠겼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심부의 일부 강변 지역 역시 도나우강 범람으로 침수됐다. 이 지역 도나우강 수위는 수십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눈이 더 녹은데다 폭우와 폭설까지 겹친 탓이다.

동남아시아 말레시이아와 태국 남부 지역도 홍수 피해로 마을들이 잠기면서 고통 받고 있다.

여름철 건기에 들어간 호주·뉴질랜드는 엘니뇨 여파로 이례적인 여름 장마를 겪고 있다.
여름에는 가뭄으로 고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여름 장마로 범람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아프리카도 홍수 피해를 겪는 가운데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동부지역 폭우와 이에따른 산사태로 인명피해도 일어났다.


유럽 지구관측기구인 코페르니쿠스는 최근 전망에서 엘니뇨가 "앞으로 2개월간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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