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경기부진에 정치·경제 리스크... 중기, 성장보다 생존에 중점" [신년기획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31 06:00

수정 2023.12.31 19:24

전문가, 위기 대응 전략 조언
"올해 국내외 주요 선거 줄이어
'폴리코노미' 리스크 커질듯"
"갑진년 새해 중소기업은 성장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2024년 정치·경제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생존을 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12월 31일 전문가들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1.3%)은 2023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각각 1.4%, 1.3%로 예상했다. 2024년 성장률은 나란히 2.2%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문가 총 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역시 우리나라가 장기간 1∼2% 수준 저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2024년은 저성장과 함께 정치·경제 리스크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경쟁이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하면 1.4% 안팎이 될 것이고, 2024년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를 종합하면 1.8~2.3% 정도"라며 "국내외 경기가 2024년에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체감경기는 더욱 나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2024년이 사실상 '선거의 해'로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24년에는 국내 총선을 비롯, 미국·러시아 대선 등 국내외 주요 선거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임 교수는 "각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벌써 '강대강'으로 대립하며 기업 정책과 민생 예산을 정쟁에 이용한다"며 "여기에 당내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분열해 합종연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가 정치에 종속하는 '폴리코노미'가 심각한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은 미국과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주요 국가 대선이 있는 해"라며 "공급망 재편과 세계 교역환경 변화가 중소기업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당분간 생존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업포트폴리오는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공급망과 시장은 '분산과 다변화'로 정치·경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2024년처럼 단절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중소기업은 강점을 가진 사업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동시에 시장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재무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지방 인구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에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정부는 중소기업 금융부담을 모니터링하면서 경제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혁신기업과 한계기업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채무조정, 원활한 폐업 등을 통한 맞춤형 지원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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