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지금 바로 도망가라" 日 지진에 韓 강원도 지진해일 주의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1 18:12

수정 2024.01.01 18:12

일본에서 1일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이시카와현 등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엔 강한 진동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을 비롯해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증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에서 1일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이시카와현 등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엔 강한 진동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을 비롯해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증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일본 북서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일본은 정규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아나운서가 “지금 바로 도망가라”고 재난 상황을 알렸으며, 일본 정부도 “안전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까지 지진해일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정보에서 “강원 일부 해안에서는 지진해일로 해수면 변동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해안가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해일의 높이는 조석을 포함하지 않으며, 최초도달 이후 점차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진해일의 예상도달시각은 강릉 오후 6시 29분, 양양 오후 6시 32분, 고성 오후 6시 48분, 포항 오후 7시 17분이다. 해일의 최대 높이는 0.5m 미만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강원도는 1일 오후 일본 지진으로 인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강원도는 "동해안 지역에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해일 위험이 있다"며 "선박은 대피시키고 해변 주민은 이웃 전파 및 높은 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성과 삼척도 같은 내용의 재난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2023.12.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사진=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2023.12.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사진=뉴스1

NHK 등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7.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시카와현과 니가타 현, 도야마현 등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5 강진이 아나미즈 북동쪽 42km 일대를 강타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위 37.498도, 동경 137.242도이고 진원 깊이는 10.0km라고 USGS는 전했다.

이어 기상청은 오후 4시22분 이시카와현에는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야마가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효고현에도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이시카와현 일부 연안에는 높이 1.2m, 도야마현 일대에도 0.8m, 니가타현에는 0.4m 쓰나미가 밀려와 주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일본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시카와현 일대에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하자 관계 각료에 대해 지역 주민의 피난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쓰나미가 예상되는 지역에선 한시라도 빨리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원자력 규제청은 강진으로 인해 아직까진 이시카와현 소재 시카(志賀) 원전과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원전은 모두 원자로를 장기간 정지 중인 상태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진앙지 일대를 주행하는 신칸센은 강진 후 바로 운행을 정지했다.
도호쿠(東北), 조에쓰(上越), 호쿠리쿠(北陸)선 등 일시 전선 운행을 중단했다가, 도호쿠와 야마카타, 아키타 신칸센은 오후 5시20분까지 차례로 운전을 재개했다.

한편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이나 재산 피해에 관한 신고와 보고는 속속 들어오고 있다.
도쿄에서는 고층빌딩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널리 퍼졌으며, 이사카와현과 니가타현을 중심으로 규모 4~5 여진이 20여차례 이어지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