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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MZ세대 문화별 건강 주의할 점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2 11:02

수정 2024.01.02 11:02

출처=뉴스1
출처=뉴스1


[파이낸셜뉴스] MZ세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음식, 춤, 운동 등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올해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문화가 형성될 전망인 가운데 문화별로 주의할 질환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2일 조언했다.

MZ세대 문화의 대표적인 예인 ‘줄서기’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남들보다 빠른 경험을 위해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하는 일)에 나서는 일도 많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장시간 줄을 서다 보면 짝다리를 짚는 등 자세가 비뚤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짝다리는 몸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해 골반을 틀어지게 한다.

마라탕, 탕후루 등의 음식들은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맛으로 MZ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맵단짠(맵고 달고 짠)’ 식습관은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맵고 짠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위염, 위산과다 등의 위험을 높이고 고당류의 음식은 중성지방과 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병 환자는 지난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고, 고혈압 환자는 21만3136명에서 25만8832명으로 21.4% 늘었다.
멋진 몸매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자칫 무리한 바디프로필 촬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할 경우 체중 요요현상이나 근골격계의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촬영 당시의 체지방은 줄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뼈와 근육의 영양결핍 상태를 초래하고 전신의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키는 등 골관절염의 유발 가능성도 높인다.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 모두 병행함과 동시에 충분한 단백질, 칼슘 등의 섭취를 통해 뼈와 근육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지난해 바디프로필만큼이나 유행한 트렌드는 바로 ‘댄스 챌린지’다. 영상 기반 SNS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들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도 댄스챌린지에 적극 참여하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영상 속 춤을 여과 없이 따라 하다 보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발목, 무릎과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은 같은 춤 동작을 반복하다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로 꼽힌다. 실제 한 국내 대학에서 스트릿댄서 100명의 부상을 조사한 결과 ‘발목’이 67.7%로 부상이 가장 빈번한 부위였다. 그중에서도 ‘염좌’의 비중이 제일 높았다.

재밌게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로 헬스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에 눈을 돌리는 MZ들도 많아졌다. 특히 이들은 새로운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존 남성 위주였던 스포츠에 여성 MZ들의 참여율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풋살, 격투기 등 격한 스포츠는 빠르게 움직이며 온몸의 힘을 써야 하는 만큼 상대방과 부딪히거나 넘어졌을 때 강한 충격으로 골절과 같은 부상을 입기 쉽다. 골절의 종류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단순한 골절 형태인 ‘외상성 골절’의 경우에는 한방통합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회복 가능하다.

e스포츠에 대한 MZ세대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 게임 이용률은 80%를 넘겼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선망하며 멋진 플레이를 펼쳐보려는 MZ세대도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장시간 앉아서 화면에 몰입하다 보면 머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리며 뒷목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는데, 이는 일자목증후군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또한 일자목증후군은 경추(목뼈)를 충격과 하중에 취약하게 해 목디스크 등 각종 경추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홍 원장은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뒤로 15초, 좌우로 15초씩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평소 반복해 주면 경추 관리와 일자목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듯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MZ세대들이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역동적인 새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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