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바이오냐, 2차전지냐...증시 지휘할 주도 테마는?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05:00

수정 2024.01.03 05:00


증시 주요 제약·바이오지수 추이
구분 2022년 10월 저점 2024년 1월 2일 종가 등락률(%)
코스피 의약품지수 1만1785.71p 1만5091.70p 28.05
코스닥 제약지수 6850.06p 8744.61p 27.65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새해 제약·바이오주와 2차전지주 간의 주도주 싸움이 짙어질 전망이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개인 순매수세가 재개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바이오주에 대한 선호도를 이어가고 있어 수급 주체별 투자 성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피 의약품지수 '활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14.53p(0.55%) 오른 2669.81에 거래를 마쳤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의 상승률이다. 의약품 업종지수는 이날에만 6.60% 오른 1만5091.70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3일 저점(1만1785.71)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8.05%에 달한다.


과거에는 시장 수익률이 좋으면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익률도 좋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8.7% 상승할 동안에 코스피 의약품지수 상승률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요 테마로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 △알츠하이머 △항암백신을 꼽는다. 해당 테마 내의 주요 일정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메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모두 비알콜성지방간염 적응증인 한미약품은 이날 1.56% 오른 35만8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차전지 영향력 여전
지난해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의 부진은 2차전지의 등장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수급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더 높은 2차전지로 수급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개인 수급은 최근 다시 활황세다. 개인은 지난해 12월 27일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449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대량 매수를 개시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 대금이 1572억원 몰렸다.

지난달 26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28일까지 국내 셀 3사와 양극재 3사 주가는 각각 2.1%, 3% 상승하며 코스피, 코스닥 상승률을 0.5%p, 1.6%p 상회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Y 새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중반 본격 양산될 예정으로 2024년 판매량 증가를 이끌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미국 내 첫 공장인 스텔란티스JV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 가동 시점을 기존 2025년 상반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앞당길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과 전기차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크다"면서도 "업종 내 큰 불확실성이었던 외국우려기업(FEOC) 조항 발표로 단기 주가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주 아직 저평가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례 없는 2년 간의 대세 하락을 겪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많이 올라왔고 2차전지와 바이오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지 않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에는 기술 이전과 신약 성공 같은 성장 잠재력도 있다. 또 올해는 바이오 주가와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금리의 인하도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 주가가 많이 하락한 현 시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의 투자의견이 상향되는 이유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신약 허가 일정, 주요 임상 결과 발표 일정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인공지능(AI)이 큰 테마로 자리잡으며 AI 의료기기 기업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며 "의료기기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AI 테마는 올해에도 화두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AI 및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을 필두로 실적과 주가의 동시 상승을 기대해본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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