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하마스 서열 2위 지도자, 레바논 베이루트서 암살...전쟁 확산되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07:07

수정 2024.01.03 07:07

[파이낸셜뉴스]
하마스 서열 2위 지도자가 2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암살작전으로 폭사하면서 하마스와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
하마스 서열 2위 지도자가 2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암살작전으로 폭사하면서 하마스와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배후인 것으로 의심되는 드론 공격으로 2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서열 2위 정치지도자가 암살당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했다는 정황으로 인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살레 알-아루리를 비롯해 하마스 간부 여러 명을 암살한 것으로 보인다.

암살은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무장 드론으로 건물을 날려버리는 방식이 동원됐다.

베이루트의 한 건물이 폭파되는 장면이 지역 TV 방송국 전파를 탔고, 곧바로 하마스는 이번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하마스 서열 2위를 비롯해 여러 간부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루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침공한 뒤 재개된 이스라엘 암살작전으로 사망한 최고위급 인물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될 위험도 높아졌다.

이번 공격은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에 전쟁이 벌어진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었다.

공격을 받은 지역은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강력히 장악하고 있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인구 밀집지역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사무실이 공격을 받았고, 하마스 무장세력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아루리가 회의 도중 사망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새로운 이스라엘의 범죄는 레바논을 갈등의 새 국면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양국은 현재 접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에 수개월 동안 보복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접경지대에서만 소규모 국지전이 지속됐다. 국경지대 대략 4km 반경에서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서로 공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역 전체로 확산하는 대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국지전으로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베이루트 공격으로 이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될 처지가 됐다.

앞서 지난 여름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암살에 나서면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3일 예정된 연설에서 이번 암살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스랄라는 지난해 8월 TV 연설에서 국적에 관계없이 레바논 영토에서 공격이 이뤄지게 되면 강력한 대응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경고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