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청소년 100명 중 2명, '척추측만증'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10:58

수정 2024.01.03 10:58

척추측만증 이미지. 서울아산병원 제공
척추측만증 이미지. 서울아산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위치해있고, 머리가 몸의 중심에 위치한다. 척추에 비정상적인 회전 변화가 있는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척추측만증 환자의 85~90%에 해당되며, 전체 청소년의 약 1.5~3%에서 나타난다.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구조 기형에 따른 증상으로, 유전 요인이나 자세와 상관없다"며 "무거운 가방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척추 변형이 생기는 기능성 척추측만증,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등 질환이 원인인 신경근육성 측만증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3일 설명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자연적으로 펴지는 경우가 드물며, 성장 과정에서 기형적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만곡이 심해지고 체형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청소년기 심리적 위축감을 야기할 뿐 아니라, 중년 이후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척추측만증이 있는 경우 양측 어깨 및 골반 높이가 달라지거나 몸 양쪽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며 "무릎을 펴고 허리를 앞으로 굽혀 손끝이 땅바닥에 닿게 해 양쪽 어깨와 등, 허리의 대칭 양상을 확인하는 ‘전방굴곡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도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게 되면 먼저 만곡의 정도와 성장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택하게 된다. 측만 각도가 20도 미만인 경우나 10세 이하 나이에 측만증을 진단받게 된 경우에는 4~6개월마다 정기 관찰을 하며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성장기 기준 45도 이상, 성인 기준 50~55도 이상으로 만곡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권유된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감이 없는 만큼 수술을 계속해서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만곡이 심해질 수 있어 가급적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곡이 70도를 넘길 정도로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중년 이후 요통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의 유연성을 고려해 교정 및 재활치료의 효과를 위해 수술은 가급적 20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2~3일간은 통증이 이어지지만, 무통 주사 및 진통 처방 등을 통해 통증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거의 대부분 척추 뒤쪽으로 접근하는 후방 수술법을 택하게 되며 수술 후 안정 및 회복 기간을 거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만큼 청소년기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회복기를 가질 수 있는 겨울 방학 동안 수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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