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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폐암수술 연간 1000건 돌파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11:37

수정 2024.01.03 11:37

- 폐암의 98.1% 흉강경·로봇으로 수술,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90% 넘어
- 다학제 외래, 수술 후 가이드라인에 따른 다학제적 치료로 폐암 수술성적 향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도별 원발폐암 수술 건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도별 원발폐암 수술 건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최근 원발 폐암수술 연간 1000건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폐암수술 건수는 2018년까지 연간 500건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 연간 700건 넘어섰고, 2021년에는 연간 약 900건으로 급격히 증가해 2023년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폐암센터에서는 폐암의 98.1%를 흉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한다. 이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의료선진국 주요병원들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수술성적도 우수하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다.
1기 폐암도 진행정도에 따라 1A와 1B로 구분하는데 1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91%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술 후 발생하는 주요 감염 합병증과 폐렴 발생률도 각각 0.66%, 0.7%로 낮다.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가 우수한 수술성적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은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성숙환·전상훈·김관민 교수를 비롯해 조석기·전재현·정우현·시가혜 교수 등 실력파 의료진이 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을 주도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흉강경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해 절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다. 수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감소하며 입원기간도 짧아지는 장점이 있다. 치료성적에도 영향을 주는데, 회복이 빠른 만큼 항암치료가 필요하면 빨리 시작할 수 있다. 또 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 폐암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흉강경 수술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흉강경 수술을 위한 첨단 장비도 발빠르게 적용했다. 지난 2015년부터 도입한 3D 흉강경 시스템은 2D 흉강경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정확한 3차원적 거리감과 방향감을 제공해 기존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해야 했던 난도 높은 폐암도 흉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심장혈관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폐암 치료를 위한 유관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체계도 주효했다.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광역학치료, 흉강 내 고온항암관류요법 등 특수치료를 통해 치료의 폭을 넓혔다.

조석기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장은 “폐암센터는 외래와 입원병실을 다학제 진료과 간 공동으로 운영하며 협진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방침 수립한다”며 “폐암 수술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폐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학제적 접근한 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1000번째 원발 폐암 환자를 집도한 폐암센터 전상훈 교수는 “개원 이후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에 1000건을 넘기게 돼 의미가 있다”며 “폐암 환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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