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경제·금융당국 수장들, 업계 만나 "부동산PF 관리·상생금융 실천" 당부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20:23

수정 2024.01.03 20:23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
핵심 키워드는 "부동산 PF 등 리스크 관리
상생금융 더불어 시장 속에서 혁신해달라"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한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3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한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3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대표들이 비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3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대표들이 비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3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3 [공동취재]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3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 등 올해도 각종 현안이 산적한 금융권에서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업계에 부동산 PF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생금융이 '열풍'에 그쳐서는 안 되고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다. 금융권이 시장 속에서 스스로 혁신해서 디지털 금융 시대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부동산PF 리스크 현실화..당국 수장들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과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주요 기관장 신년사와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격려사를 듣고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대내외 리스크 속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 PF를 둘러싼 우려들과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의 영업방식과 재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고 보완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충당금 확충과 금년부터 시행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 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며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 과정에서 정부 및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 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도 금융안정을 위한 업권의 리스크 강화를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책임경영 관행 정착'을 언급하며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융안정이 실현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은행권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만기도래와 관련 위험요소를 잘 살펴달라고 했다.

백 위원장은 "부동산 PF와 ELS 손실뿐 아니라 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의 증가, 그리고 자영업의 부채와 연체율 증가 등 올 한 해 위기의 연속"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금융기관과 기업, 그리고 국민 사이의 견고한 신뢰가 더욱 더 필요하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의 위험요소들은 더욱 면밀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도 상생·포용금융 이어진다..시장중심 혁신 주문도
윤석열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 기조도 이날 신년회에서 재확인됐다. 특히 당국 수장들은 상생금융이 '일회성 지원'에 그쳐선 안 되며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은행권이 발표한 2조원 규모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거론하며 "빠른 시일 내 체감도 높게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등 2금융권 소상공인 고금리 대출(연 5~7% 금리)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 3000억원을 투입해 대출금 1억원 한도로 1년간 5% 초과 이자납부액을 환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원장은 "상생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내실 있게, 계속해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지원체계를 정비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금감원은 올해도 시장 및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업무혁신에도 꾸준히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에서도 금융권의 포용금융 실천을 기대했다. 백 위원장은 "금융권이 올 한 해에도 실물경제에 대한 충분한 자금공급과 여러 형태로의 사회 환원을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이 혁신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부총리는 "혁신과 연대의 중심에 있는 게 금융"이라며 "금융 스스로가 민간과 시장 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벤처·창업 활성화와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등 혁신 생태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도 역대 최대인 570조원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 노력을 뒷받침하겠다"면서 "금융인 여러분의 선도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백 위원장은 "디지털화와 신기술의 도입, 그에 따른 소비자 행동의 변화 등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회도 금융권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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