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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새해 키워드 '불확실·성장·미래 사업'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07:48

수정 2024.01.04 07:48

올해 철강업황 둔화, 불확실성 지속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그룹 등 국내 철강업계 대표들 "위기 극복 저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미래사업 강조 "올해 미래 산업 주도 원년으로 삼자"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지속 성장" "친환경 자동차·에너지소재 신사업 총력" 동국제강그룹은 지주사 전환 원년 새출발 친환경 철강, 컬러강판 주력사업 도약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2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제공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2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철강업계의 올해 경영 화두는 '불확실성, 성장, 미래사업'으로 압축된다. 저성장 기조 지속, 세계 경제 변동성 심화로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마주하고 있는 시장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철강 업황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부진, 제품가격 하락 등 여러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 대표들은 신년 메시지에서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미래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친환경 성장 비전을 중심으로 역량을 연마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3월 5년여 간의 임기(2연임)를 마치고 퇴임한다.

최 회장은 임기 마지막 해에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는 포스코그룹이 미래 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기회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응해 △세계 최고 기술 역량 확보 △친환경 미래소재 공급망 경쟁력 강화 △에너지 등 그룹사업 시너지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주력인 철강사업에서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저탄소제품 공급 체제 구축 및 미래형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기술 하이렉스(HyREX) 시험 플랜트를 구축한다. 전기로(상저취전로, 철 스크랩 사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전로)도 신설한다. 친환경 제철공정에 사용하는 HBI(산소를 제거한 조개탄 모양의 환원철) 등 원료 공급망을 안정화한다.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선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수소 공급망 구축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리튬·니켈 및 양·음극재 사업을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

리튬 사업은 올해 염수·광석 1, 2단계의 성공적 완수 및 3단계 투자에 나선다. 니켈 사업은 원료 제련부터 정제에 이르는 일관 체제를 구축한다. 양·음극재 사업은 주요 거점의 생산능력 을 확대한다.

이같은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과 함께 저탄소 철강제품, 기가스틸, 전기강판, 구동모터코아 등 그룹사의 친환경 사업을 고도화해 신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미래 시장인 친환경·경량화 자동차 및 에너지산업용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친환경·경량화 자동차 소재는 물론, 에너지산업용 소재의 개발·생산·판매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을 견지하고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면서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세가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자동차 및 에너지산업용 소재 등 미래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 거점을 적극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 사장은 "심화돼 가는 경제블록화 및 공급망 체계의 변화는 모든 산업군에서 원료 공급부터 제품 생산, 수요 시장, 물류까지 사업 지형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며 "최적의 사업 거점을 확보해 변화의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로 대표되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서 사장은 "탄소중립 청사진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저탄소 원료 및 에너지원 확보는 물론,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12월 지주사 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지주사 동국홀딩스 아래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을 두는 구조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장을 방문해 교대 근무 현장을 지켜보고 작업자들과 구내 식당에서 아침 식사도 함께 했다. 장 부회장은 "새해 임직원 모두 즐겁고 건강한 직장생활을 기원한다"며 "직영으로 전환한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해 11월 철강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직영 전환에 노사가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지난 1일부로 970여명을 직접 고용했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전기로 제강 사업을 바탕으로 친환경 철강 제품에 특화한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전략을 본격화한다.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은 "올해는 성장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변화 주도성, 협업과 합심, 경영 내실화를 3대 경영지침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씨엠은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강판 사업을 고도화한다.
동국씨엠은 '컬러 비전 2030' 비전에 따라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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