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지진으로 힘든데…때아닌 사기 주의보, 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09:39

수정 2024.01.04 09:39

지난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집을 수색하고 있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숫자는 최소 62명으로 늘어났다. 뉴시스
지난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집을 수색하고 있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숫자는 최소 62명으로 늘어났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일어난 규모 7.6의 지진으로 일본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난을 노린 사기가 주목된다.

4일 야후재팬에 따르면 역대 재난 상황마다 각종 지원이 몰리는 것을 노린 사기꾼들이 극성이다.
재해에 편승해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을 틈타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2020년 5월 이번 지진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 당시 성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로 6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약 200명으로부터 650만원을 갈취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년 전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진도 6 지진 당시 이 남성은 SNS를 이용해 '친구들이 지진으로 재해를 입었다. 성금을 부탁한다'고 거짓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계좌에 3만엔을 입금했다. 이를 포함해 총 200여건, 65만엔 이상이 입금됐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다양한 사기가 일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금함을 준비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돈을 모았다가 체포된 사례도 나왔다.

이 남성들은 가두모금을 가장해 통행인으로부터 약 1만2000엔을 가로챘다. 자전거 앞 바구니에 모금함을 넣고 '이재민을 위해서 모금을 부탁합니다'라고 쓰인 푯말을 세웠다.

또 50대 남성은 한 대기업 그룹 관계자를 가장해 고령자들에게 전화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얼마든지 좋으니 내 계좌로 입금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진으로 휴대전화가 고장 나 번호가 바뀌었다고 설명하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실제 재단법인 명의로 모금을 호소하는 팩스가 발송되는 등 지진 재해에 편승한 사기행위가 일어났다.

2016년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지원 단체를 자칭해 고령 여성으로부터 현금을 가로챈 혐의로 남녀 10명이 체포됐다.

구마모토 지진 때에는 양로원 사기가 문제가 됐다.
주로 지진으로 지인이 집을 잃었다며 양로원에 입주하기 위해 명의를 빌려달라고 호소해 피해자가 생겼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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