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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시대 활짝…슈퍼 사이클 진입 반도체株 각축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4:06

수정 2024.01.04 14:14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지난해 11월 삼성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지난해 11월 삼성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도체 수출량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올해 온디바이스(On Device)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가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AP'에 AI 기능을 접목해 온디바이스 AI 행보를 가시화했다. 올해부터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 시장 훈풍은 관련 지표에서 나타난다.
관세청은 지난달 20일 기준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6개월 만의 증가 추세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PC 신제품 출시를 앞둔 관련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수출량도 반등세를 보이며 관련 지표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두산테스나, 제주반도체, 코아시아 등 반도체 업종 밸류체인 수혜주들이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코아시아는 AP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시대 수혜가 전망된다. 온디바이스 AI는 반도체 AP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코아시아 자회사 코아시아넥셀은 삼성전자 자체 AP ‘엑시노스(Exynos Processor)’ 공식 파트너사다.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AP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만큼, 코아시아는 국내 DSP 중에서도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손꼽히는 온디바이스 AI 대표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대신증권 이석영 연구원은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코아시아의 가파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팹리스 업체 중 저전력 반도체(LPDDR) 매출 비중이 약 70% 수준인 제주반도체 역시 온디바이스 AI 대표 수혜주로 손꼽힌다. 올해 모바일 및 PC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AI 탑재가 본격화되면 LPDDR4, LPDDR5 수준의 메모리 성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증권 허선재 연구원은 "제주반도체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8.2%, 96.5% 늘어난 2691억원, 32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 두산테스나도 온디바이스 AI 시대 성장이 기대된다. 온디바이스 스마트폰용 AP 사양이 높아질수록 테스트 기간이 길어져 관련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 박준영 연구원은 "두산테스나가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장기 성장 모멘텀을 하나 더 얻게 됐다"고 평가하고 "글로벌 출하량 1위 업체 AI 스마트폰용 AP를 테스트하는 업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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