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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전자, 미래차 협력 제3탄은 'IoT·커넥티드카' [FN 모빌리티]

조은효 기자,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5:37

수정 2024.01.04 15:37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이어 사물인터넷 협력
2026년 현대차 커넥티드카 고객 2천만명대 전망

현대차·기아 차량에 적용된 삼성 스마트싱스의 예상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현대차·기아 차량에 적용된 삼성 스마트싱스의 예상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출근 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거리를 체크하고, 차량 내부 히터를 켜둔다. 귀가 길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로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적정 온도로 실내 온도를 설정한다.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과 차량의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결합했을 때 가능해지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조만간 양측의 IoT와 커넥티드카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제휴는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현대차, 삼성전자 간 미래차 분야 세 번째 사업협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차·삼성전자, 제휴 3탄은 IoT 협력

현대차·기아와 삼성전자는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을 잇는 일명 '카투홈(Car-to-Home)'·'홈투카(Home-to-Car)' 서비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 3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물인터넷(IoT)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구체적인 적용시점은 미정이나, 현대차·기아가 2025년 전 차종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1000만명을 돌파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26년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큰 시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지난 2020년 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지난 2020년 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현대차·기아는 운전 중 기기 조작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싱스 앱에 등록된 다양한 모드를 차량에서 실행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면 터치나 음성 명령 외에도 등록된 위치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등 위치 기반 자동 실행도 구현할 방침이다.

양사는 "고객의 편의성과 더불어 '시간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에는 삼성전자의 제품 외에도 IoT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기를 등록할 수 있어, 서비스 확장성이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권해영 상무는 "커넥티드 카의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보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고객의 이동 여정이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박찬우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투카 및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자동차를 연결해 고객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미래차 협력 확대 주목

'달리는 컴퓨터' 등으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SDV)가 추진되면서 자동차 기업과 전자, 정보기술(IT)기업간 서비스 제휴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전자와 자동차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간 사업협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미래차 사업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정 회장이 당시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배터리·차량용 반도체칩 등의 협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SDI와 현대차 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이 체결됐다. 또 2025년부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시스템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현대차에 탑재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IoT 분야에서 현대차·기아와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두 그룹 간 교류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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