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준석 신당, 당원 모집 하루 만에 2만명 돌파…이낙연 신당은 일정 차질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8:31

수정 2024.01.04 18:35

이준석 "의원 10명 이상 합류"
오영훈 지사 "이낙연 신당 안 가"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태 이후 다소 호흡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은 당원 모집 하루 만에 2만명 이상을 모으며 창당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달 내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한 개혁신당은 합류할 현역 의원이 10명 이상이라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반면 '이낙연 신당'의 경우 이 대표 피습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 다소 스텝이 꼬이는 양상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당원 가입 안내 공지를 올리고 18시간 만에 전체적으로 2만명 당원을 돌파했다"며 "시·도당 창당 기준 1000명의 당원을 보유한 지역이 7개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이 입당 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 기준을 하루 만에 넘어선 건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자평했다.
개혁신당은 오는 20일께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기존 정치권에서 신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이 10명 이상이라고도 주장했다. 전날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한 허은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말씀으로 (합류 의사를 전달)한 분은 10명은 넘는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들은) 다 국회의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합류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이 말들이 현실화되면 개혁신당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이어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민주당 탈당·신당 창당 공식화를 목전에 뒀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사건 발생 이후 이 전 대표는 공개 일정을 갖지 않고 일단 이 대표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거취 관련 일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기가 늦춰질 뿐 기존 '이낙연 신당 로드맵'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대표 사퇴·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최후통첩 기자회견'을 앞뒀던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도 당장 결행보다는,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탈당 등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한편 친명계 측은 이번 사태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단합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이 대표에 대한 우호 여론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