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동국에 "고소 취하할게요" 말한 병원장, 추가 증거 제출했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5 07:31

수정 2024.01.05 07:31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에 선정된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5.02.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에 선정된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5.0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씨와 그의 아내를 사기미수 혐의로 고소한 경기 성남의 한 산부인과 병원장이 이씨에게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말했지만, 고소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원장) 김씨가 지난달 22일 고소 취소 의사를 전해왔지만, 실제로 취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 "이동국 부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김씨가 언론을 이용한 명예훼손 행위와 이동국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악의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명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대중을 현혹하는 가해 사례가 다시 생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번 사안에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 산부인과 원장 김씨는 이씨 부부를 사기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 부부가 모델료를 요구하는 조정을 법원에 신청한 게 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이씨 부부는 A 산부인과가 홍보에 부부의 사진을 무단으로 계속 이용해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김씨를 상대로 2022년 10월 12억원의 모델료를 요구하는 조정을 법원에 신청했다. 조정은 결렬됐고 이씨 부부가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기각됐다.

김씨는 2019년 2월 기존 병원 운영자였던 곽모씨로부터 해당 병원을 인수했는데, 이씨 측이 전에는 문제 삼지 않던 홍보물 초상권을 이용해 자신을 압박한 데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곽씨 일가와 친분이 있는 이씨 부부가 곽씨 대신 자신을 압박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와 곽씨는 별도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법적 다툼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씨 소속사는 김씨를 명예훼손·무고죄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사는 "김씨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소송 취하를 결정했고 사건이 마무리됐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김씨 측은 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경닷컴을 통해 "소송 취하를 고민한 건 사실이지만, 일단 소를 취하하고 양측이 조용히 합의를 논의하려고 한 것인데 고소를 취하하기도 전에 기사들이 나와 신뢰가 깨졌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이씨 부부와 관련한 증거를 경찰에 추가로 제출하기도 했다.
해당 증거에는 이씨 부부가 병원에서 진료비 협찬을 받고, 그 대가로 홍보에 동의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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