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산은, 오늘 오후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 재소집…추가 자구안 논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5 13:39

수정 2024.01.05 13:39

5일 오후 2시 5대은행과 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 소집해 추가 자구안 논의
2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의 모습. 202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2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의 모습. 202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은 5일 5대은행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을 재소집해 추가 자구안을 논의한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점에서 5대 은행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과 회의를 개최한다. 은행별로 여신 담당 부행장급과 실무 팀장급이 참석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납입 등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자구안을 제시한 상황이지만 채권단은 진정성과 의지가 결여됐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태영그룹 보도자료에 관한 채권자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을 모두 지원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지만, 확보한 자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

태영그룹은 890억원을 포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모두 사용됐다는 주장이지만 채권단은 태영 측이 티와이홀딩스 채무를 갚은 대금은 티와이홀딩스 이익을 위한 결정일 뿐, 태영건설에 지원된 대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주의 추가 사재출연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날 회의 논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매각대금 1549억원에 포함되지 않은 윤재연(윤세영 창업회장 딸)씨 몫 513억원도 태영건설에 지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은 2062억원이지만 태영그룹은 윤재연 씨가 경영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513억원을 뺀 1549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를 포함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태영 측 자구 계획에 대해 "오너 일가의 자구 계획",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이라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이 금감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단 협의회까지가 아니라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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