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홍해동맥 차질에 '화물운임' 급등.. 해운·항공업계 '반사이익' 누리나

홍요은 기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7 16:13

수정 2024.01.07 16:13

화물선 '갤럭시 리더'가 후티 반군 보트들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화물선 '갤럭시 리더'가 후티 반군 보트들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예멘 후티 반군의 장악으로 인한 '홍해 리스크'로 물류 차질 장기화 조짐이 불거진 가운데 해운업계와 항공업계는 반사이익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국제 교역길에 위협이 드리우면서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던 화물 운임이 다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홍해 지나던 유럽 운임, 한 달 새 세배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홍해 리스크'가 침체기에 돌입한 업황에 '반전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료 추이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96.65을 기록해 한달새 83.7%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2000선을 다시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SCFI가 2000선을 기록한 것은 팬데믹으로 해운업계가 특수 막바지를 누리던 지난 2022년 9월이 마지막이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홍해-수에즈운하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유럽 노선 운임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유럽 노선에서 지나야했던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로 바꾼 영향이다. 실제로 유럽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87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평균 741달러와 비교해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운업계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해상 물동량 반등이 쉽지 않아 '슈퍼사이클'이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홍해 긴장 뿐 아니라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통행 차질이 빚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며 "위협이 장기화되면 해운운임료가 더 오르겠지만,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이 홍해 대응에 나서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2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항공업계, "항공 운송 수요 증가 가능성"
항공업계도 항공 물류 수요가 증가와 항공 화물 운임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발틱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홍콩-북미노선의 평균 화물운임은 1kg당 7.10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홍해 리스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항공화물 특수로까지 이어졌던 코로나19 기간보다는 파급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기간과 비교했을때는 강도 측면에서 약할 전망이지만 예상치 못한 이슈로 인한 운임 상승이 1·4분기 항공 화물 등 물류 전반에 걸쳐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기업별로 물류비 상승 및 긴급물류를 위한 항공 운송 수요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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