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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일링' 시대...친환경 이동수단으로 OO 주목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06:00

수정 2024.01.08 06:00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삼천리자전거 제공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삼천리자전거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전기자전거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하면서 탄소 배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美 전기자전거 4배 증가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는 총 110만대로 28만7000대가 판매된 2019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22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80만9000대보다 1.4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판매액 규모는 2018년 231억원에서 2021년 1160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업계 1위 자전거 기업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은 2019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배경엔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 감축의 중요성 확대가 있다. 전기자전거가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적어 차세대 이동수단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2030년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1200억원 달러, 한화 약 15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전기자전거 대중화에 발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자전거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20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부터, 출퇴근과 장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 1회 충전으로 220km까지 주행 가능한 MTB 스타일의 전기자전거, 청소년도 운전면허나 헬멧 없이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PAS 전용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특징의 제품을 선보였다.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기자전거를 도입하고 있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은 지난 2022년,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지난해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10월엔 내비게이션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전기자전거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를 개편하고, 각 지자체도 전기자전거 도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탄소감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기자전거 보급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전기자전거는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적은 만큼, 글로벌 보일링 시대라 불리는 기후위기 속 꾸준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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