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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유동성 우려에… 캐피탈사 신용등급 줄하락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7 18:31

수정 2024.01.07 18:31

오케이·엠·DB캐피탈 하향 조정
기업금융 비중 높아 건전성 위험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 이후 부동산금융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PF 등 부동산금융자산 건전성저하, 유동성 및 고금리 부담 등의 이유로 오케이캐피탈·엠캐피탈·DB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내려갔다. DB캐피탈의 신용등급도 'BBB0, 긍정적'에서 'BBB0,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들 캐피탈사는 기업금융 비중이 높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오케이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기업대출·부동산PF)은 전체의 70.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중 부동산PF 비중이 28.8%로 집계됐다.
소비자금융(신용대출 포함) 자산은 18.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엠캐피탈의 경우에도 기업금융이 21.5%, 부동산PF가 16.3%를 차지한 반면 자동차금융 비중은 9.8%에 그쳤다. DB캐피탈도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영업자산의 92%를 기업금융이 차지했으며 이 중 부동산PF 비중이 20%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하위 캐피탈사들이 업권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오케이캐피탈과 엠캐피탈, DB캐피탈의 지난해 3·4분기 말 연체채권 비율은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0.93%p, 0.19%p, 0.5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 역시 오케이캐피탈은 2537억원에서 2989억원, 엠캐피탈은 386억원에서 406억원, DB캐피탈은 153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추가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선반영해 놓은 상태"라며 "예스자산대부 합병을 통해 선제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진행, 자기자본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DB캐피탈 관계자는 "철저한 자산 건전성 관리와 함께 비부동산 분야 운용자산 주력사업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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