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욱일기 생방'에 음란물까지..네이버 '치지직', 칼은 빼들었는데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08:59

수정 2024.01.08 08:59

스트리밍 플랫폼 부적절 방송 논란
연령제한 기능 추가 등 대책 마련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인기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내달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네이버가 신규 플랫폼 '치지직'을 론칭한 가운데, 최근 욱일기 및 음란물 등 부적절한 방송이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 측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치지직에서는 한 여성 스트리머가 방송 도중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일본 국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스트리머는 지난해 광복절 다른 플랫폼에서도 욱일기를 입고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플랫폼으로부터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았는데, 이번 건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일본인이면 좋겠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지직은 해당 스트리머의 문제를 접한 직후 곧바로 방송 노출을 중지했다.
이에 스트리머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똑같은 모습으로 방송을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부적절 콘텐츠를 이어가는 스트리머들이 몇몇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성범죄자를 비롯해 범죄 전과가 있거나 성인방송을 주로 하는 스트리머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치지직은 이달 5일부터 연령 제한이 필요한 라이브 및 영상 서비스에 시청자를 19세 이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연령 제한 기능을 추가했다. 또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소지가 있는 방송을 사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스트리머 신원을 조회할 권한이 없다. 또,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건전 방송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신속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 방안을 강화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또, 음란물 필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X-eye)'를 치지직에 확대 도입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엑스아이가 유해 사진·영상을 걸러낼 수 있는 확률은 98%다. 엑스아이는 치지직의 주문형비디오(VOD)와 채팅에 적용된 상태다. 확대 도입되고 나면 추후 라이브 영상에도 적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이유로, 최근 치지직이 자체적으로 검수해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앞서 치지직은 내달 중순 안으로 방송 권한을 모든 스트리머에게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만명 이상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1, 2차 베타테스터 모집을 진행해 유명 스트리머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fnSurvey